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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원 자격증 공부/한국어 문법론

언어는 습득 또는 학습 vs. 단일언어와 다중언어의 뇌의 변화

by 넥스컴 2019. 12. 2.

한국어교원 공부를 온라인으로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당황한 것은 처음에는 영어와 비교하여 한국어 교습방법을 배우지 않을까 했는데 강사님 프로필도 다 대학교 박사 출신이고 영어지식보다는 한국어 교습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수업을 하셔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어려운 다양한 외국어 교수법을 마치고 다음에 어떤 것을 복습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공부할 책이 없어서 필요한 책 주문하고 개인적으로 교수법 다음에 한국어 문법 교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법 수업은 '한국어 문법'과 '한국어 문법 교육론 두 가지인데 책이 오는 데로 통합할 것인지 개별적으로 다룰 것인지 결정하겠습니다. 책을 주문했는데 아직 오기 전이라 학교 문법과 한국어 문법의 차이와 교수 방법의 차이부터 검토해 보려고 합니다. 

 

언어는 습득 or 학습?

지구상의 모든 동물체는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특히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삶을 영위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동물도 그들 나름의 특별한 의사소통 방식이 있지만 그것은 무의식적 모방의 소리로서 사고의 전이가 불가능하며 인간의 언어소통과는 구별됩니다.

 

인간의 두뇌에는 언어를 관장하는 특수 부분이 있어서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그러한 능력을 부모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화되는데 이를 우리는 모어(母語, mother tongue)라고 합니다. 우리가 모어를 습득하는 과정은 지극히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을 '습득(習得, acquisition)'이라고 합니다. 보통 모국어로 언어를 습득하는 어린이의 경우 6세 정도에 그들의 제1언어의 대부분의 기본 어휘나 문법을 마스터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국어로서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경우는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와는 다른 언어 환경이 있던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 그들의 언어, 즉 목표어(目標語, target language)인 제2, 제3의 언어로 대화가 필요할 경우에는 모어 습득과는 달리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시작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우린 언어 '학습(學習, learning)'이라고 합니다. 

 

언어이론을 설명하면서 Krashen은 '습득과 학습 가설(The acquisition and learning hypothesis)'를 주장하는데, 여기에서 습득이란 언어를 자연스럽게 숙달할 대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과정이며, 학습은 언어에 대한 의식적인 규칙들이 발전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모어와 외국어로서의 제2언어 또는 제3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면서 그 유사성과 차이점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후기에 주장하는 학자 중 일부는 외국어로서 목표어를 배우는 성인도 어린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듯이 습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행동주의(behaviorism)와 달리 인지주의(cognitivism)에서는 인간은 태어나면서 언어습득장지(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유의미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모방과 단순한 반복보다 유의미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일례로 12세의 늑대가 키운 두 명의 소녀가 발견된 놀라운 일이 1920년 인도에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각 교육학자와 목사의 가정으로 옮겨졌고 그들을 사람답게 만들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늑대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인간의 언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도 LAD는 있지만 언어를 매우는 결정적 시기 (예로 4세)가 있기 때문이었다. 불행히도 그들 중 한 명은 1년 만에 죽고 다른 한 명도 9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고 합니다.

 

너무 돌아온 것 같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요즘 한류 pop, 드라마, 노래, 영화 등 한류의 영향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어 교육 문제 또한 매우 뜨겁습니다. 특히 한국어 학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한국어 문법'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여기서 참조하고 있는 '[학교문법과 한국어교육문법의 표준화 방안 연구],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고인하 박사에 의하면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국어 교육의 영역을 크게 여섯 가지로 말할 때 문학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교육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언어 기능 교육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런데 유독 문법 교육은 그 필요성에 관한 의문에서부터 어디까지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실 저도 그 이유 때문에 한국어 문법에 어떻게 접근할 것이며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문법을 어디까지 노출시킬 것인가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도 오래전 제2외국어로 영어를 접할 때 문장은 주어, 동사, 목적어 등으로 분석하고 그 안에 문법 요인들을 따지지도 않고 암기하고 배웠습니다. 만일 그런 식으로만 영어를 대해왔다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영어권 외국인들과 대화가 어려웠을 겁니다. 영문학 전공 이후에 사회에 들어가면서 바로 회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큰 노력 없이 제2외국어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학습할 때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모국어 외에 제2 또는 제3언어를 '학습'할 경우에 우리 뇌에 미칠 영향이 궁금해서 뇌 사진 찾다가 해외 사이트에서 찾은 정보입니다. 흥미로워서 올립니다.

 

그림: 단일언어와 다중언어 학습 결과의 노화된 뇌의 상태

신경학적으로 환경적 자극, 인지 요구 또는 행동 경험에 대응하는 그 구조를 기능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변하거나 재구성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모두 단일언어 학습일 경우에 색이 옅다가 다중언어 학습으로 노화된 경우 색이 짙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짙어졌다는 것은 굳었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어린이와 어른의 다중언어 경험에서 유도된 구조적 뇌의 변화

이 연구에서, 이중언어 학습자들은 5세 이전 또는 10~15세 사이에 유럽언어를 배웠던 (이중언어 사용자) 참가자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이중언어 학습자들은 단일언어 학습자들보다 하좌위 두정소엽(left inferior parietal lobule, IPL)에서 더 많은 회백질(Gray Matter, GM)을 보여주었느나, 늦은 이중언어 학습자들보다 초기의 이중언어 학습자들에서 그 영향은 더 컸다. 음운적 작업 기억력과 의미론적 통합을 위한 중요한 영역으로서 기능적 이미지 연구에서 IPL이 이전에 영향을 주었다. 이 영역의 확장은 새로운 언어(L2)로 인해 많은 어휘에 대한 다중언어 습득과 처리와 특별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 다중언어 대 단일언어 학습자들의 그룹 비교로 많은 연구에 따른 증가된 GM 밀도/부피 또는 CT를 보여주는 영역

매우 중요한 것은, Mechelli et al.은 GM 밀도 증가의 정도가 L2의 학습자의 능력과 확실히 관련이 있다는 것 (더 능력이 있고, 더 많은 GM)과 L2 습득을 하는 학습자의 나이와 반비례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는 점이다 (학습이 빠를수록 GM은 더 많아진다). 

 

특별한 것은 후측연상회(posterior supramarginal gyrus, SMG)를 포함한 IPL이 일반적으로 L1과 L2 모두에서 어휘 지식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암시하였다는 것이다. 즉, 양측성 IPL과 후측 SMG에서 단일언어의 어휘 크기와 GM 부피의 유의미한 가능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였다는 점이다 (자료: https://www.quora.com).

 

번역하고도 잘 모르겠지만 위의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제2언어 즉 L2 학습이 빠를수록 위 뇌그림의 초록색 부분의 GB의 부피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고 개인별로 더 능력이 있으면 더 많은 GM(회백질)이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뇌 그림의 왼쪽이 측면이고 오론쪽이 안면의 모습입니다.

한국어 학습자 대상 및 교육과정은? 

최근 떠오르는 한류의 흐름을 타고 급상승하는 한국어 공부의 붐으로 한국어 학습자의 대상 및 교육과정 또한 다음과 같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1. 일반 목적: 국내 대부분 한국어 교육기관의 정규 과정
  2. 특수 목적:
    • 학문 목적: 대학교에서 해당 학문을 전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는 전공 한국어 과정
    • 직업 목적: 전문 인력 양성 과정
    • 민족 교육 목적: 재외동포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한글학교 등의 한국어 교육과정
    • 이주 적응 목적: 한국 내 이주 후 적응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어 과정
  3. 기타
    • 국내 다문화 가정 자녀 대상의 한국어 교육(KSL)
    • 선교 한국어
    • 입양인 한국어
    • 귀국자 자녀 한국어 등

이들 다양한 학습자의 니즈와 교육환경을 고려하여 다양한 문법 교육에 대한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한국어 문법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논의하기 전에 위와 같이 다양한 목적을 가는 대상군들끼리 합칠 수 있는지 아니면 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할 경우 보편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문법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이전이나 현대나 문법은 언어 기능의 기반적 지식으로서 가치를 지니며, 의사소통의 유창성과 정확성을 위해서 반드시 교육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법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재 한국어교육문법 뿐 아니라 학교문법도 질적, 양적으로 큰 발전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 10월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 I/II」 (체계편 및 용법편)가 출간되고 집문당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과 표현」이 출간되면서 한국어교육문법은 큰 발전을 보였습니다. 또한 1999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 이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사전 중 가장 많은 단어수를 포함한 사전으로 기존 대사전의 두 배 분량에 이르렀습니다. 이 사정에는 표준어를 비롯하여 북한어, 방언, 옛말 등 50여만 단어가 수록되어 지금까지 나온 사전 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수를 포함하였습니다.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면서 국어를 배운 우리들과 한국어를 제2, 제3언어로서 배우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문법의 용어와 체계는 학습자 입장에서의 편리성과 이해 가능성을 위하여 학교문법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문법과 한국어교육문법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 문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의 introduction으로 생각하고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뇌 그림으로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이래서 교재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교재는 지금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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