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다리던 한국어 문법 책이 왔는데 예상은 했는데 두께로 보아서 정말 문법 사전이 두 권 왔습니다. 한 권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과 표현 - 초급|조사.표현.어미」인데 최근 2018년 집문당 출판입니다. 중급도 있는데 제가 실습할 대학에서 초급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초급으로 주문했습니다. 다른 한 권은 국립국어원이 지은이이고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2 (용법 편)」인데 2005년 출판이라 살까 말까 했는데 대학에서 추천해 주셔서 같이 주문했습니다. 거의 1000쪽이 되는 분량으로 재판 의사가 없냐는 글들이 국립국어원에 올라와 있던데 엄두를 못 낼 것 같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과 표현」은 계속 보면서 수업 준비를 해야 할 책으로 보이고,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2 (용법 편)」은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집문당 책은 조사, 표현, 선어말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 종결어미 순으로 그 구성을 살펴보면 각각 '① 표제어 ②의미 및 용법 ③예문 ④형태 정보 ⑤문장 구성 정보 ⑥제약 정보 ⑦확장 ⑧유사 문법 ⑨이렇게 도입해 보세요 ⑩기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책은 '①주요 용법 ②분류 ③관련어 ④형태 정보 ⑤가표제어 ⑥용법 ⑦결합정보 ⑧보충.심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접근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두 권이 겹치는 내용은 아닙니다.
당장 실습 들어가면 문법 지도안과 수업 자료를 걱정해야 할 것 같아 문법에 대한 복습은 미루고 우선 <문법 지도안 수업자료>와 <숙달도별 문법 지도안>을 만들어 보는 것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열 번 들어도 한 번 만들어 보아야 자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비 교사도 아닌 한국어교원 자격증 준비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 수업 중 교수님에게 들은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 글과 '숙달도별 문법 지도안' 두 건으로 준비합니다. 문법 지도안과 수업 자료 먼저 준비합니다.
문법 지도안의 역할
교수 학습 설계의 결과는 학습지도안으로 구체화됩니다. 교수안, 교안, 지도안으로도 불리는 학습지도안에는 다음의 요인을 고려하여 수업이 진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 학습자의 학습 목적
- 그 시간의 학습 목표
- 학습자의 학습 능력
- 수업 시간 등
학습지도안의 기본적 구성요소
- 교수학습 목표 및 기능
- 교수학습 내용
- 교수학습 활동
- 교수학습 자료
- 교수학습 절차
- 교수학습 시간
학습지도안의 양식은 단원별, 차시별, 수업 단계별로 나뉩니다.
단원별
단원명 | |||||
차시 | 학습 목표 | 학습 내용 | 지도상의 유의점 | 학습 자료 | 비고 |
1/3 | |||||
2/3 | |||||
3/3 |
차시별
단원명 | 수업일시 | ||
영역 | 차시 | ||
수업 내용 | 시간 | ||
수업 목표 | 자료 | ||
수업 단계 | 수업 내용 및 활동 | 자료 | 시간 |
이 난을 수업내용과 활동을 나누어서 두 칸으로 쓰기도 한다.
|
수업 단계별
수업 단계 | 수업 내용 및 활동 | 자료 | 시간 |
도입 | |||
제시 | |||
연습 | |||
사용 | |||
마무리 |
문법 지도안(연습)
다음은 수업시간에 공부한 문법 지도안의 예 ('-아/어 주세요')를 참조하고 제가 연습으로 문법 지도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은
국입국어원의 「세종한국어1」의 02과 '일상생활'로 선택했습니다.
단원 명 | 세종한국어1의 2단원 일상생활 | 차시 | |||
영역 | 문법 | ||||
수업내용 | V-아요/어요 | ||||
학습목표 | 'V-아요/어요'의 의미, 형태,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 ||||
'-V-아요/어요'를 동사나 형용사 뒤에 붙어서 동작이나 상태를 서술하거나 질문할 때 쓰인다는 것을 이해한다. | |||||
단계 | 학습 내용 | 학습 활동 | 유의점 | 학습자료 | 시간 |
도입 |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자연스럽게 도입 |
1.'V-아요/어요'가 사용된 문장을 노출시킨다. |
'어요' '아요' 카드는 색을 달리한다. | 도입부의 밥먹는 그림, 물마시는 사람 그림 인터넷으로 찾아서 ppt에 올리고 단어카드 (먹다, 먹어요, 마시다, 마셔요. 어요)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
2분 |
제시 | 문법 사항의 의미, 형태 제시 |
1. 의미 제시하기
2. 목표 문법 제시하기 3. 의미 제시하기 (동사나 형용사, '이다/아니다'에 붙어)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사실을 말할 때 사용한다.
T: "OO씨 아침에 무엇을 먹어요?" S: "저는 아침에 빵과 우유를 먹어요." T: (밖의 흐린 날씨를 보게하며) "비가 올 것 같아요." S: "그래요? 우산을 가져가요."
4. 형태 제시하기
동사와 형용사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인 경우 '-아요'를 쓴다.
T: (카드를 보여주며) "어떤 경우에 '-아요'를 쓰고 언제 '-어요'를 쓸까요? '앉다'는 어떻게 돼요?" (ppt를 보여주며 학생들이 답을 맞춘 다음에 앉아요 등을 보여준다)
앉다 -> 앉아요 좋다 -> 좋아요 가다 -> 가요 네, 맞아요.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인 경우 '-아요'를 써요.
그러면 "어떤 경우에 '-어요'를 쓸까요? '입다'는 어떻게 돼요?" 먹다 -> 먹어요 읽다 -> 읽어요
'-하다'가 붙은 동사나 형용사는 어때요? 이 경우는 보통 줄여서 '해요'를 써요. 말하다 -> 말해요 공부하다 -> 공부해요
'-이다' 앞의 명사에는 '-이에요'가 오는데, 받침이 있으면 ''-V+이에요', 받침이 없으면 주로 "V+예요'로 서요. 학생이- + -에요 -> 학생이에요 아니- + -에요 -> 아니에요 사과이- + -에요 -> 사과예요 의자이- + -에요 > 의자예요.
불규칙 듣- 듣다 -> 들어요 무겁- 무겁다 -> 무거워요 (이름을) 짓다 -> 지어요 파랗- 파랗다 -> 파래요 부르- 부르다 -> 불러요 |
구체적인 문법 어휘 사용은 가급적 피한다. 문장 따라읽을 때에는 ppt와 단어카드를 활용한다.
ppt를 사용하면서 분필로 'ㅏ, ㅗ'를 체크한다. '먹다'와 '읽다'에는 해당 모음이 없음을 알게 한다.
'하다'와 '이다' 카드를 만들어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결과 단어는 성공적으로 한 후 ppt를 활용해서 review한다.
'해요' 문법 수업 중 받침에 분필로 체크를 한다. 없으면 없음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불규칙도 있음을 인지시킨다. 글뭉치로 외우게 한다. |
제시단계에서도 ppt 활용 | 7분 내외 |
연습 | 형태에 초점을 둔 통제된 연습 |
1. 기계적인 연습 유유를 먹다/비가 올 것 같다 비빔밥을 좋아하다 친구가 많다/몸이 아프다 학생이다/노래를 듣다 의자가 무겁다/하늘이 파랗다 노래를 부르다
2. 유의미한 연습 시각자료로 맥락을 제시하고 'V-아요/어요' 사용하여 화자의 생각이나 사실을 말한다. 필요하면 교사가 질문을 한다. 위의 기계적인 연습과 매칭시킨다. 1. (빵과 우유를 먹는 그림) 2. (비가 오는 그림) 3. (무거운 의자를 드는 그림) 4. (노래를 부르는 그림) 5. (파란 하늘 그림) 6. (몸이 아퍼서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는 그림) 등 |
'V-아요/어요'가 유창하게 되도록 연습한다 |
시간절약을 위해 ppt로 연습하고 수업후 인쇄물을 고리로 걸어 교실에 진열한다.
연습문제는 프린트 시각 자료는 ppt 활용 |
10분 내외 |
사용 | 조별/짝활동 |
그림 준비
예시 대화 가: OO씨 아침에 무엇을 먹어요? 가. 날씨가 흐려요. 가. 왜 병원에 갔어요? |
학생들이 충분히 연습을 하도록 시간을 할애한다. |
|
20분 |
마무리 | 복습, 정리, 숙제 |
오늘 배운 'V-아요/어요'로 예문을 만들고 (-아요/-어요/-해요/V+이에요/V+예요)를 카드와 같 이정리하고 'V-아요/어요'를 사용하여 문장만들기 과제를 준다. |
학생들에게 숙제로 몇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 자율성을 주고 의논해서 결정한다. |
|
문법 수업 자료의 유형과 활용 방법
- 교과서
가장 전통적인 자료이며 학습 내용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휴대 또한 간편해서 교과서를 사용할 경우 교사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통합교재의 경우 문법의 도입, 연습, 활용 활동이 포함되고 부록에 문법 설명과 예문이 제시되는 추세입니다. 최근 교재에는 문화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합교재만 사용할 경우 교사의 부담도 줄고 학생의 수업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지만 제가 실제로 초급책으로 문법지도안을 만들어 보았는데 정말 쉽지 않습니다. 교수님 강의 때는 쉬어 보이더니 실제 해 보니 수업 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칠판과 화이트보드
가장 기본적인 교구로 판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긴 판서는 교사와 학습자 간의 상호활동이 단절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전자칠판도 많이 보급화 되었기는 하지만 해당 교육기관에서 제공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교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기 모두에 친근해야 합니다. - 어휘 및 문형 학습용 카드
문자 카드, 그림 카드 등을 활용은 학습 효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으로는 단어카드의 경우 크기는 10~15cm가 적당하다고 하십니다. - 도표
표나 그래프는 활용 연습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교수님이 제안하신 활용안입니다. 학생들이 작성하도록 해서 (오류가 나면 동료끼리 수정) 결과물을 교실에 붙여놓으면 학생들이 다니다가 볼 수 있도록 합니다.
V-아/어요 | V-았/었어요 | |
가다 | ||
오다 | ||
읽다 | ||
보다 | ||
살다.... |
5. 기타 시청각 자료
인터넷이 발달된 요즘 다양한 실용적인 시청각 자료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 도움이 될 자료를 TV에서 보았을 경우 준비된 교사는 카메라를 옆에 두고 찍어서 실제 수업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매체인 신문이나 잡지 이외에도 사진, 그림, 동영상, 실물 자료, CD나 DVD (이전의 VCR과 비디오테이프는 오래된 매체가 되었습니다) 등 각종 인터넷 자료는 넘쳐나고 있고 때때로 실물 자료를 사용하는 것도 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일에 대한 공부면 실제 과일은 보여주거나 제철이 아니라 어려우면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 공부의 경우 실제 식당 메뉴판도 도움이 되고 간판도 실물자료에 속합니다. 일부 실물 자료는 만져볼 수 있고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때로는 먹어볼 수도 있어서 학습자의 흥미를 끌어내기가 쉽습니다.
6. 수업 장비들
고성능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현장에서 빔 프로젝터와 ppt를 활용한 수업, 유튜브 등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한 쌍방향 학습 등이 가능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오래 전에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영어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 OHP 작업, 단어카드를 매일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인쇄하고 라미네이팅 필름으로 코팅해서 사용하곤 했는데 학습자들의 시선을 잡으려면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기술 또한 익혀야 합니다.
프로젝터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칠판에 빔을 쏘고 필요한 부분 판서를 하는 것도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늘 조심해야 할 점은 컴퓨터나 빔 프로젝터가 갑자가 작동을 하지 않을 경우 많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digital vs. analog 방식의 수업 준비가 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별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 중의 하나가 멀티 콘센트입니다. 코드가 짧아서 가지고 간 노트북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장에서 영어 파워포인트 기획.제작.스크립트 작성.기업체 교육들을 한 경험이 있어서 파워포인트로 수업을 할 경우 말씀드릴 점은 많지만 우선 중요한 점은:
- 너무 많는 글씨를 넣지 말라 (Make it simple and stupid!, Simple and easy!)
- 폰트는 가독성이 높은 폰트를 설정하라 (궁서체 등은 가독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 이미지를 선택할 때 한 번 보면 다 알 수 있는 이미지는 피하라
- 애니메이션을 사용할 때는 내용 전달에 도움이 될 경우만 사용하라
- 이미지나 동영상을 선택할 때 저작권을 주의하라
등입니다.
참고로 아래 링크된 페이지는 제 업무 블로그에 올린 파워포인트 제작 요령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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