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영어에 울렁증이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 바로 내용도 모르고 영어만 잔뜩 있는 책을 들이대면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1. 한글번역본부터 읽게 합니다: 도서실에서 대여하세요!
저희가 선택하는 책들은 다 한글 번역본이 있는 세계명작들입니다. 한글본부터 읽으면 줄거리를 알고 영어책을 읽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 어휘도 어림잡을 수 있습니다. 영어책은 계속 읽어야 하기 때문에 구입해야 하지만 한글번역본은 도서실에서 빌려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희 동네 도서실도 '책이음' 카드라는 책대여카드가 있는데 공공 관할구역 도서실들과 학교 도서실까지 연계하여 필요한 책을 찾아서 빌려볼 수 있습니다. 대여기간도 보통 2주입니다.
수업시간에 필요한 책은 구입해야 하지만 추가로 관심있는 영어나 한글본 책은 대여해서 본 후에 아이가 관심있는 것만 구입하세요. 저희 아이도 나이에 따라 관심분야가 계속 바뀌어서 한글책 시리즈로 늘 구입했는데 거의 다 처리해서 벌써 책꽂이에서 사라진 책값만 어머어마합니다. 그 이후에는 꼭 필요한 책만 구입하고 대부분 대여하고 있습니다. 식구 수대로 대여카드를 만들면 저희 동네는 카드 하나에 10권을 빌려줍니다.
한글책을 읽지 않은 친구는 영어책은 더 읽지 않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해도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보여주세요, DVD도 좋고 유튜브도 좋고. 유튜브에서 자막도 영어/한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습니다. 한글로 보고 영어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그리고는 반복하시고요.
2. 영어원서를 구입할 때 추가교재가 있는 책을 고르세요.
원서를 구입할 때 책만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일부 유명한 책에는 CD나 워크북이 따라 나옵니다. 그런 책을 구입하면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저희 교육 대상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기 때문에 DVD는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CD는 계속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책 줄거리 파악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어리면 DVD에 관심이 있겠지요.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원서 외에 추가로 구입할 경우 아이가 한글책에서 흥미를 느꼈던 영어책을 고르세요. 그림책도 좋고, 동화책, 추리소설, 창작소설, 사회/과학/역사/수학 등의 지식책도 좋고요. 아이가 좋아하면 집에서 팝송 등을 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AFKN을 듣고 무슨 소리인지도 몰라도 그냥 받어적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안 들리던 내용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EBS 영어방송도 좋겠지요. 저희 아이는 어렸을 때 TV로 영어 만화나 캐릭터들이 나오는 방송을 틀어주니깐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따라도 하고요.
3. 유튜브에 가면 영어자료가 넘쳐납니다.
영어책만 보고 읽게하지 마시고 유튜브에 가 보세요. 요즘 영어자료들이 넘쳐납니다. 원어민들이 강의하는 내용도 엄청 많습니다. 저도 오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스캔떠서 겨우 만들었는데 slideshare 사이트에 가니 잘 만들어 놓은 자료들이 넘치더군요. 손품을 팔면 고생이 적습니다. 유튜브에 없으면 구글에서 검색하세요. 저는 주로 구글에서 검색해서 유튜브로 가곤 합니다.
4. 문법 시작하는 시기는?
솔직히 문법공부는 우리 아이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하기 보다는 중고생들 영어 내신 시험'을 위해서라고 해야 하겠지요.
아이가 중학생이라면 학교 내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1학년까지는 그냥 아이에게 맞기세요. 2학년부터는 내신에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저학년이라면 책읽기를 먼저하고 문법을 나중에 해도 좋은데 학부모로서 고민이 많이 되겠지요. 상식적으로 3가지 방식이 있겠지요.
하나, 문법 먼저 하고 책읽기를 한다.
이 경우, 문법 학습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문법을 시작하면 책읽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실제 저희 아이가 그랬습니다. 책읽기로 문장 내용을 때려잡으면서 잘 읽었는데 중학교 들어가면서 문법이란 것을 대하니 배워야 하겠나 봅니다.
그래 맞겼더니 책읽기는 바로 포기하고 문법책하고 인강만 하네요. 약속하기로는 여름방학 때 중1 문법책을 끝내기로 했는데. 그래서 책읽기를 하지 않은 친구는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둘, 책읽기와 문법을 동시에 한다.
이 경우, 영어를 모르기 때문에 한글문법책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법을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책을 읽을 때 문법을 따지면서 읽게 됩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책읽기가 재미가 아니라 고생이 됩니다.
셋, 책읽기를 먼저하고 문법을 나중에 한다.
전 이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영어책 읽기가 어느 정도 된 친구여야 가능합니다. 저희 아이는 실은 파닉스도 떼지 못하고 영어책을 먼저 읽히니 자연스럽게 'be'동사도 알고, 구/절도 알고 문장형식도 아는지 알았는데 그냥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더군요. 초등학교 때 영어책을 더 읽혔어야 하는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학교에서 소위 '문법'이란 분야를 배우게 되니 영어책 읽기는 잠시 중단되었는데 다시 읽게 하려고 합니다.
영어만 하는 것이 아니고 수학, 사회, 과학 등 다른 과목들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많은 것 같더군요. 영어공부 문제로 많이 다투곤 했습니다.
문법 위주의 공교육 때문에 그런지 인터넷에서 중학교 영어책을 찾으면 다 문법책, 독해책 위주이지 소설책 같은 자료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말했지만 영어책 읽기가 '학습'이 아닌 '재미'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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